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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행정이야기201】국정홍보 금기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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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 금기사항

박수정(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실장)

요즘 ‘○○하기 전에 알아야 할 몇 가지’, ‘○○가 되기 위한 법칙’ 등을 내세우는 기사나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언뜻, ‘정부가 홍보할 때 하지 않으면 좋을 몇 가지’가 생각난다. 나름의 고충이 있고 장관이나 단체장 개인의 성격 탓도 있겠지만,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보면 기관장의 일일업무 보고 마당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민들은 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행되는 기관의 현황이나 관련 자료를 원하지, 기관장이 연설하고 악수하는 사진을 그리 원하지는 않는다. 홈페이지나 각종 소식지, 뉴스레터는 절대 기관장 개인의 것이 아니다.

연말이 되니 지방과 중앙부처의 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을 통해 수상 결과나 각종 평가결과, 국제기구의 수상 사실을 현수막으로 게시하여 자축하고 있는 경우들이 자주 보인다. 빌딩 전면에 예쁘지도 않은 색감과 글씨체로 흉물스런 현수막이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면, 축하할 마음보다 냉랭함이 앞선다. 도대체 절제와 겸허는 둘째 치고 도시경관마저도 해치는 저런 일을 두고 공무원들은 마음이 편할까? 차라리 올해의 범죄 감소율, 기초생활수급자 감소비율, 정부보조 학자금대출 현황, 지방재정자립도 현황이나 게시해줬으면 좋겠다.

정부 각 기관별로 홍보관 ․ 전시관을 만드는 것도 유행인 모양이다. 행정자치부의 정부혁신관에 이어 국가청렴위도 청렴홍보관을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행자부의 정부혁신관은 개관이후 이용객이 별로 없다는 세간의 문제제기도 있었고, 정통부의 ‘U드림관’의 경우는 민간의 운영비용 분담 문제가 매번 지적되고 있다. 국정원의 안보전시관 확장 재개관 사례도 이런 비판에서 크게 자유롭질 않다.

혁신교육도 좋고 미래지향적인 모습도 좋다. 공공부문의 홍보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번듯한 전시관은 테이프 자를 때는 좋을 일이나, 그 목적과 대상 그리고 향후 운영계획이 확실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 홍보의 기본적인 목적과 바람직한 방식이 뭣인지를 항시 염두에 뒀으면 한다. 국정홍보가 기관의 자체 논리나 영향력의 강화, 치적을 과시하는 데에만 치중할 때 시민들의 마음을 잃게 된다는 점을 새겼으면 한다.

*출처: 시민의신문 2006년 12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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