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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케이블카

서영복 0 1421

대둔산 케이블카


서 영 복(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규정의 완화로,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은 듯하다. 지리산의 경우, 관련 4개 시군이 케이블카 노선 등을 두고 다투고 있다고 한다. 설악산과 북한산의 경우 지방정부의 케이블카 설치 움직임에 환경단체와 유관단체 등이 반발하며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 각기 경제적 효과, 환경 보전, 접근권 같은 쟁점으로 맞붙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발달로, 지역특색에 맞게 환경을 덜 훼손하는 방향으로 케이블카 설치가 어느 정도 가능하긴 한 모양이다. 친환경 공법에 소득이 보장된다면, 등산을 답사 정복만이 아닌 경관 향유와 탐방의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며, 케이블카 설치에 적극적인 지역민들도 적지 않다고도 한다. 이런 논란 속에, 이미 설치 운영되어온 케이블카들의 실상이 궁금해진다.

이미 있는 것부터 살펴보자면
대둔산 케이블카가 새삼 떠오른다. 마침 단체 동료 한 사람이 얼마 전 어느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 케이블카 문제를 '스크린'한 적이 있다. 그 준비과정에서 곁눈질 해봤다. 대둔산 케이블카 대목에서, 눈에 거슬리는 게 몇 있었다. 회색 철탑, 과다 광고로 채워진 외관, 어울리지 않는 상·하부 역사에다, 색감 튀는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 연관 구조물 등이었다.

해외의 좋은 사례를 예로 들 필요도 없다. 철거논란이 계속되는 정상부의 '개척탑' 문제까지 들먹일 것도 없다. ‘호남의 금강’이라는 대둔산 자랑이 무색치 않으려면, 여러 사정과 사연 속에서도, 사소한 소홀함을 줄여가면서 매력요소를 하나라도 더 보태야 하지 싶다. 국토공간과 문화환경 차원의 고려, 공공 디자인적 요소들에 대한 고민이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대둔산 케이블카에 안전사고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설관리와 안전점검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게다. 운행 중에 동력공급이 중지되거나 강풍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하여 케이블카가 멈추면, 그 구조방안이 막연하다고 들었다. 사람이 직접 케이블을 타고 가서 구조하는데, 현재 119구조대 등이 대비훈련을 하고 있으나 이는 최소한의 응급조치일 뿐이다.

대부분 자가 승용차를 타고가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면, 교통문제를 오히려 더 유발하게 된다. 대둔산의 경우가 그렇다. 단풍철이면 늘어서 있는 자동차들로, 진입로는 난리다. 케이블카 접근까지 자동차를 대신할 친환경적 연계 운송수단도 마련했으면 한다. 지자체 간 협력과 역할분담, 광역권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체재관광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지역주민의 참여와 이익향유에도 좀더 눈 돌렸으면 한다. 남산과 설악산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케이블카들이 적자라고 한다. 이런 터에 사업이익의 지역 환원을 들먹이는 건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민간기업이 운영하더라도, 관광자원으로 이익을 창출하게 되면 환경펀드를 조성하거나 '방과 후 체험학교' 운영 같은 사회적 기여를 책임진다.

함께 살피고 다듬고 가꿔가야
인간이 그렇고 인간사가 그렇듯, 케이블카 문제도 뚝딱 떼어내서 볼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다면체'다. 지역사회 개발과 소득증대, 환경보전, 문화향유와 접근권 보장, 안전관리, 공공디자인, 지역 간 갈등조정과 협력시스템의 구축, 교통문제 해결 등이 얽혀 있다. 그래서 케이블카를 공공개발 해야 한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대둔산은 아름답다. 나름의 스토리도 있다. 지역민과 관계자의 애정과 노력봉사와 애환이 서려 있다. 축제도 열리고 행사도 벌어진다. 생계와 재산권도 걸려 있다. 타 지역과 경쟁 한편에는, 만남도 있다. 어쨌든 케이블카도 있다. 대둔산은, 케이블카는, 도립공원에 속한다. 어쩌다 몰려가 즐기고 말 곳이 아니다. 함께 살피고 다듬고 가꿔가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

※ 출처: 전북도민일보 2010년 11월 26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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