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돋보기

<행정 이야기 4>대통령의 정원

박수정 0 794
대통령의 정원

대통령도 정원이나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었으면 한다. 심상관리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정을 꾸려가는 마음자세와 기술을 고민해볼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화초, 나무, 농작물을 가꾸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허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야 나랏일에 시심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청와대에 대통령의 정원, 밭이 있으면 좋겠다. 혹은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시민들에게 소탈한 혹은 농업국가의 기본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참 밝고 건강해 보일 터이다. 더 나아가 많은 공공 기관에도 정원과 자그마한 밭이 있으면 좋겠다. 결과로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고 거니는 것 뿐만 아니라 흙을 만지며 식물을 가꾸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딱딱한 나랏일을 대하는 심상을 좀 더 순화하고, 근본적인 자세를 가다듬어 볼 수 있는 있는 기회와 토양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바쁜 일정이지만, 각박한 도시 안에서 식물을 가꾸고 아끼는 마음이라면 여러 가지 국가적 난제들에 조금은 유연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한다. 햇빛과 바람과 냄새도 느끼면서 말이다. 골치 아픈 일들이 끊이질 않고, 레임덕이니 뭐니 마음 가난하게 만드는 소리들도 계속 될 거고, 세세한 것까지 챙겨가는 스타일이기도 하니, 짬짬이 스스로를 식물 가꾸기에 빠져들게 하는 것도 좋을 듯해서다.

오늘은 경칩이다. 몸에 좋다는 고로쇠수액 먹는 날로 기억하기보다는 일 년 농사를 위해 담을 쌓고 농기구를 정비하고 어린 나무와 동물들을 보호하던 옛 사람들의 지혜를 되새겨보자는 뜻에서 해본 얘기이기도 하다.
[이 게시물은 행개련님에 의해 2017-07-04 17:06:57 행정돋보기 4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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